"작년 7월 도요타 전시장을 오픈한 이후 판매가 크게 늘어나 전국 최초로 BMW를 앞질렀습니다. 대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입니다."
지난달 28일 대구 지산동에 위치한 렉서스 대구 전시장. 성상제 와이엠(YM)모터스 사장(51·사진)은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성 사장은 대구·경북(TK) 지역의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판매를 모두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도요타와 렉서스 138대를 팔아 BMW의 판매대수(117대)를 추월하면서 지역 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메이커 자동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80%를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일본브랜드가 이처럼 선전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2004년 한국도요타와 딜러십을 체결한 이후 약 8년만에 YM모터스를 TK지역 최대 수입차 딜러로 성장시킨 성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 사장은 대구 토박이다. 서른 둘에 대우무역회사 나고야 지점에서 자동차 부품담당으로 근무하며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도요타 브랜드가 국내 진출하지 않았던 때, 그는 도요타 본거지인 나고야에서 일하며 고국에서 도요타 차를 팔고싶다는 꿈을 키웠다. 대우그룹이 파산한 후 자동차부품 오퍼상으로 독립해 경력을 키웠고, 2004년에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구 지역의 렉서스 판매권을 따냈다.
렉서스 대구 전시장과 도요타 대구 전시장이 들어선 동대구로는 일명 대구의 '수입차거리'라 불리는 곳. 소득 수준이 지역 내 최상위인 곳으로 2005년 초 렉서스 매장이 처음 문을 연 후 수입차 전시장이 점차 늘어나 현재 14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2004년 이 곳에 땅을 살 때만해도 대구엔 수입차 전시장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당시엔 한 달에 BMW 차가 10대 정도밖에 안 팔려서 큰 규모로 투자할 수 없었죠. 소비층이 충분한 시장인데 왜 시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렉서스 전시장이 들어선 이후엔 땅 값이 평당 700만 원에서 현재 20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YM모터스는 렉서스와 도요타 대구 전시장을 비롯 렉서스 포항 전시장, 도요타 대구 서비스센터, 서비스 퀵샵 등 대구·경북 지역에 총 5개의 매장 및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수는 렉서스 61명, 도요타 25명 등 총 86명.
성 사장은 "TK지역은 국민총생산의 10%를 담당하며 승용차등록 비율도 전국 11%를 차지하는 곳" 이라며 "한국 내 10%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의 수입차 점유율은 5.1%로 아직 충분한 수준의 신장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렉서스 브랜드를 첫 론칭한 2005년 연간 판매 315대(점유율 5.4%)로 시작해 작년 440대로 전국 점유율을 8.8%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판매목표는 640대. "대량 리콜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등으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다시 회복했습니다. 전국에서 렉서스가 제일 선전하고 있는 지역이 대구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성 사장은 YM모터스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조직을 들었다. 그는 "수입차 업계 평균 이직율이 30%인데 반해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 제일 낮은 4%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딜러개선 활동과 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 회사 내 업무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그의 설명.
'넷츠 도요타 난고쿠 주식회사' '도요타 코롤라 신오사카' 등 일본 현지 도요타 딜러사와 협정을 맺고 전 직원 일본 딜러사 방문 및 서비스 컨설팅 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 직원들에게 커피 선정부터 경영 개선점 개진까지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토록 했다.
"고객들과 제일 많이 대면하는 리셉션 직원의 경우 회사 창립멤버로, 결혼 후 아이를 낳고도 8년 간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수입차 매장의 직원은 변경이 잦아 고객을 제대로 응대할 수 없지만 우리 직원들은 오래 일하다보니 고객의 이름과 취향까지 기억하고 있어 좋은 점이 많네요."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TK지역에서 일본 수입차가 얼마나 선전할지 성 사장과 YM모터스의 앞날이 기대된다.
대구=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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