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가치株 운용사, 쓸어 담은 종목은?

입력 2013-03-04 13:44  

지난해 발군의 실력을 뽐낸 가치투자 운용사들이 올해에도 숨은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2월부터 신규로 투자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아이디스홀딩스 주식 51만6957주(지분 5.00%)를 신규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 운용사는 올해 초 아세아시멘트 주식 25만9387주(5.47%)를 새로 사들였고, 엔피씨와 아나패스를 신규 매수해 각각 9.99%, 5.0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 18.71%를 기록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운용사다. 이는 운용사 40곳의 평균 수익률(6.48%)을 약 세 배 가량 웃도는 성과였다. 한국밸류운용은 올해 들어서도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달 25일 기준)이 3.31%를 기록,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주 '2013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저성장 시대에는 현금이나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유망하다"며 "특히 지주사들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이 밖에 고영테크놀로지와 신흥기계, 한국제지, SJM, 농심홀딩스, 선진, KG케미칼, 세원정공 등의 지분을 1.00%포인트 이상씩 늘렸다.

한국밸류운용과 가치투자 업계를 양분하는 신영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매매가 활발하다. 신영운용은 1월 말 국도화학(5.02%)과 고려제강(5.00%)을 신규 매수했다. 2월에는 동성하이켐리바트, C&S자산관리, 원익머트리얼즈, 전북은행, 피에스케이 등 지분을 1.00%포인트 이상씩 확대했다.

신영운용은 지난해 수익률 12.34%, 올해 들어 수익률은 2.41%를 기록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장기 투자에 있어 고배당주는 필수이기 때문에 현재 투자 비중의 40% 가량을 고배당주로 채워넣고 있다"며 "최근에는 주가 상승 기대감에 경기 민감주도 계속 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3.90%의 수익률을 달성한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신규로 투자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달 22일 현대그린푸드를 신규 매수한 후, 보유지분을 5.88%까지 늘렸다.

LG하우시스와(5.01%)와 롯데칠성(5.04%)도 새롭게 주목한 종목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모두투어(5.58%)와 하나투어(5.09%), 환인제약(5.22%), 대원제약(5.12%)을 신규로 매수했다. 
 
트러스톤운용에서 '칭기스칸', '제갈공명' 등 간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정인기 상무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위아, CJ제일제당 등과 같이 구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을 주목하면 과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업들이 계획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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