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들은 갤럭시S4의 판매 실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지난 2일 배상액을 기존 10억5000만달러에서 5억9890만달러로 삭감하는 1심 최종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의 배상 평결에 법리적 오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애플의 추가 배상 요구는 기각했다.
재판이 끝난 것은 아니다. 소송 대상 28개 제품 중 14개 제품만 배상액을 확정했고, 나머지 14개 제품에 대해서는 합리적 배상액 계산이 불가능해 추가적 재판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소송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배상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디자인과 아이콘 기반의 OS 등 특허 침해 부분에 대한 특허 회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은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다음달 1일에 예정돼 있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판결 결과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예비 판정 후, 삼성전자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이에 대한 재검토 결과를 다시 내놓는 것이다. ITC가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 삼성전자는 해당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수 없게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ITC의 쌍방 특허 침해에 대한 확정 판결이 현재 상태로 결정이 난다고 해도 삼성전자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일부분이라도 기존 판결이 변경되는 확정 판결이 나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뿐만 아니라 노키아, 에릭슨, 등 통신 특허를 보유한 타사와의 소송에도 불을 지필 가능성이 존재해 애플쪽 리스크만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삼성전자 쪽에서는 이달 중순 공개될 '갤럭시S4'를 무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2분까지는 애플이 기존 아이폰5를 밀고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삼성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배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올 해 첫 언팩(공개) 행사를 갖고 갤럭시S4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 중 출시될 갤럭시S4가 연간 800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보이면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1%까지 육박할 전망"이라며 "반면 애플은 7~8월전까지는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는 갤럭시S4 판매 실적이 가시화된 뒤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판매 시기와 매출 정도가 시장에 너무 많이 노출된 탓에 갤럭시S4에 대한 모멘텀에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존재한다"면서도 "판매 대수나 글로벌 점유율 등이 실제 확인되고 나면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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