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스마트폰 '부활의 노래'

입력 2013-03-04 16:51   수정 2013-03-05 03:49

'엑스페리아Z' 유럽 등서 호평…4년 연속적자 탈출 동력 기대


소니가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9일 일본에서 출시된 ‘엑스페리아Z’는 소니가 스웨덴 에릭슨과의 협력관계를 청산하고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로 홀로서기해 만든 첫 작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니가 애플과 삼성전자에 맞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흑자 전환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4.5%로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다.

엑스페리아Z는 유럽·일본시장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애플 아이폰5, 삼성 갤럭시S와 함께 약 500~600달러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엑스페리아Z는 지난달 20일과 지난 1일 각각 프랑스와 영국에서 출시된 이후 유럽 선주문이 예상치를 훌쩍 넘었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도 소니에게는 든든한 우군이다. 일본에서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아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NTT도코모는 엑스페리아Z를 ‘아이폰 킬러’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

엑스페리아Z는 소니의 ‘드림팀’이 만든 작품이다. 전통적으로 세계 1위를 누렸던 사업 부문의 핵심 인력이 합류했다. ‘사이버샷 카메라’ 엔지니어가 해상도 높은 카메라를, ‘브라비아TV’ 엔지니어가 디스플레이를 대폭 개선했다. 방수와 방진 기능까지 갖췄다. 모바일기술 리서치업체 CCS인사이트의 숀 콜린스 CEO는 “소니가 스마트폰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상 앞으로 소니 전략의 핵심엔 스마트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소니에 스마트폰 시장은 유일한 성장 동력으로 남아 있다. 지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8560억엔(약 10조원)의 손실을 본 소니는 올 회계연도에서도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29%, TV에서 31% 매출이 급감했다. 스마트폰 매출은 올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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