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이 더 문제다
“중국과의 현재 기술격차만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도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중점 과학기술 분야는 △전자·정보·통신 △의료 △바이오 △기계·제조·공정 △에너지·자원 △우주·항공·해양 △나노·소재 등으로 비슷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연구소의 한재진 연구위원은 “283개 세부 산업 분야 가운데 9%인 26개(가상 컴퓨팅, 암진단 표시 물질, 유전체 서열 해석, 정밀타격무기, 핵 융합로 재료, 위성항법시스템, 나노기술 등)는 이미 기술적으로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진단했다.
기술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것은 중국 정부가 연구·개발(R&D)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중국의 R&D 투자금액은 1043억달러로 한국(380억달러)의 약 3배에 달한다. 투자 효율도 좋다. 하이테크 기술 분야에서 R&D 투자액 대비 해당 제품 수출액 비중은 중국이 약 500%, 한국이 372%다.
특허 출원과 과학기술 분야 연구논문 수에서도 격차가 크다. 2010년 기준 중국의 연간 특허 출원 수는 39만건으로 17만건인 한국의 2배가 넘는다.
남윤선/고은이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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