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 금화피에스시가 미국 헤지펀드와 국내 수퍼개미한테서 주주제안을 각각 받아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올렸다. 헤지펀드와 수퍼개미는 각각 배당 상향과 무상증자를 요구했고 서로 다른 감사를 추천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화피에스시는 오는 22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하고 감사 3명을 후보로 올렸다. 회사 측은 감사 후보로 이칠희 한일시스템 고문을 추천하면서 신창민 법무법인 시공 변호사(헤지펀드 티턴캐피탈파트너스 추천)와 서남섭 신용회복기금 사외감사(수퍼개미 추천)도 후보에 올렸다.
주주제안을 제기한 티턴캐피탈파트너스는 금화피에스시 지분 9.2%(55만201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정정했다. 티턴캐피탈은 감사 추천과 함께 지난해 회사 순이익 184억원의 100%를 배당금(주당 3187원)으로 요구했다. 금화피에스시는 시가배당률 3% 수준인 주당 600원(34억8000만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수퍼개미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시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퍼개미는 단일 인물로 금화피에스시 지분 3%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퍼개미는 무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소각을 제안했다.
금화피에스시는 플랜트 등 정비업체로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김성기 회장이 지분 16.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송기영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은 35.62%에 이른다. 이 밖에 주주제안을 제기한 티턴캐피탈과 수퍼개미 이외에도 신영자산운용(7.48%) 페트라투자자문(3% 안팎 추정) 등이 금화피에스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12년째 꾸준히 순이익의 20% 가량을 배당해왔다"며 "배당 대폭 상향 등 무리한 요구로 판단되지만 주주제안이 각각 들어와 모두 안건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는 표대결을 통해 1명만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금화피에스시 주주는 "헤지펀드와 수퍼개미가 각각 주주제안을 제기해 나머지 주주들도 어떻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회사 가치를 높이는데 좋은 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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