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환경 보호론자를 에너지부 장관과 환경보호청장에 임명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블룸버그는 백악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어니스트 모니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신임 에너지부 장관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청장에는 지나 매카시 공기오염 담당관을 승진시킬 예정이다.
모니스 교수는 MIT에서 에너지 환경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구온난화 가스 감축 관련 연구를 하는 학내 연구단체인 ‘에너지 이니셔티브’ 대표를 지내고 있기도 하다. 매카시 담당관은 오바마 1기 정부에서 화력발전소 및 자동차가 유발하는 공기 오염을 줄이는 규제 입안을 주도했다.
블룸버그는 ‘셰일가스(진흙 퇴적암층에서 뽑아낸 천연가스)’ 개발을 앞둔 오바마가 셰일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공화당과 산업계의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워싱턴에서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한 로비스트는 “매카시는 강경한 환경주의자”라고 우려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새로운 환경 규제 도입은 가시적인 국민 건강 증진 효과 없이 경제 회복만 발목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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