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이날 중국 전인대를 앞두고 부동산발(發) 악몽이 되살아나며 전날 상해종합지수가 3.7% 하락했다"면서 "2011년 8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며 지난해말 상해종합지수를 감안하면 올해 상승 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 규제뿐만 아니라 상업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부실대출이 15.2% 증가했다는 소식과 인민은행 부총재가 단일 기관의 해외적격기관 투자자(QFII) 신청 한도를 현행 10억 달러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급 기대감도 꺾였다는 진단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주가 급락의 주범은 지난 1일 발표된 부동산 규제 정책"이라며 "지난달 20일 국무원에서 발표한 부동산 규제는 주로 가격 억제를 위한 가격 상승 목표제를 설정하고, 보장성 주택 건설을 늘리는 등 공급 확대 정책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이번 정책에는 세금 징수를 강화하고 최초 납입금(Down Payment) 비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요 억제가 주된 내용이라 강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행 부동산 양도소득세는 1%인데 '양도소득세 20% 부과'라는 정책은 그만큼 부동산 가격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전인대를 앞둔 정책 변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성장보다는 분배 쪽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는 전인대 기간 동안 발표될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를 크게 낮추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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