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女, 날씬해 보이려다 ‘난소낭종’이?

입력 2013-03-05 08:40  


[이선영 기자]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함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손쉽게 코디할 수 있어 몇 해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키니진. 특히 자신의 체형과 디자인을 고려해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커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스키니진을 입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키니진을 자주 입으면 혈액순환 및 호르몬 대사를 방해해 소화불량과 변비는 물론 생리불순, 생리통 및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과 같은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스키니진을 즐겨 입는 직장인 박유라(25세, 가명) 씨는 언제부턴가 아랫배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배에 살이 찌나 싶어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뱃살은 줄지 않고 오히려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평소에도 생리혈이 조금씩 묻어나는 일이 잦아졌다.

이에 몸에 이상을 느껴 검진을 받아보려 했으나 망설여져 차일피일 미루던 박 씨. 그러다가 복통이 너무 심해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난소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성의 난소는 자궁관 양쪽 끝부분에 위치하는 돌기이며, 주기적으로 양쪽에서 번갈아 1개씩 난자를 배출하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또한 난소는 뼈, 관절, 피부, 치아 건강 및  정신력, 노화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배란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난소의 배란 후에 생긴 물주머니의 자연적인 축소에 문제를 일으키고 난소의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며 낭포를 형성하는 것을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난소낭종은 주로 30대~50대 여성들에게 나타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종양 중 하나다. 난소의 점막에 주머니 같은 혹이 생기면서 그 속에 분비물이 고여 일으키는 병으로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는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 가장 흔하다.

기능성 난소낭종의 원인으로는 찬바람, 내상(신체내부의 이상),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의 하복부를 찬 기운에 노출시키는 하의실종 패션이나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진과 같은 의상 역시 난소낭종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 한방치료는 후유증 없이 난소 지켜

난소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커지면 콕콕 찌르는 듯한 아랫배의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기며 배에 혹이 만져진다. 불규칙한 자궁출혈, 갱년기 출혈, 복수, 소변불리, 자면서 흐르는 식은 땀, 가슴 답답함, 화장실 자주 가는 증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난소낭종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커지고 오래되면 뱃속에서 줄기가 꼬이거나 파열되면서 복강 내 출혈이 생겨 급성복통과 발열, 감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이때 병원을 찾으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난소낭종이 심해져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난소 적출수술이나 낭종적출술, 난관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잘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난소낭종은 5cm까지는 치료를 하지 않고 2~3개월 정도 관찰만 하다가 5cm가 넘으면 난소낭종 흡입술이나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는 않는다.

특히 난소적출을 할 경우 피부노화, 골다공증, 탈모, 심혈관계질환 등 몸의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되며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기왕이면 5cm이내라도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변화를 추적검사 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딱딱하지 않은 기능성 난소낭종과 장액성 난소낭종 초기, 점액성 난소낭종 초기일 경우 한방치료와 재발방지 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을 해야만 하는 기형종 등의 난소낭종은 수술 전 체력보강과 난소낭종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방치료를 한 후에, 수술 후 재발방지와 후유증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혈분산, 난소기능강화, 스트레스해소, 면역력강화를 위한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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