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국제대회를 마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사진)가 약점으로 꼽혔던 곤봉에서 메달을 딴 것에 큰 기쁨을 나타냈다.
손연재는 2013 가즈프롬 리듬체조 그랑프리 대회를 마치고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와 “새 프로그램을 보여 드리고 새 규칙에 적응하는 도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중 손연재는 곤봉에서 16.533점을 획득,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과 실비야 미테바(불가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 잇따라 실수를 했던 곤봉에서 메달을 따 의미가 더욱 컸다.
손연재는 “예상보다 곤봉에서 일찍 성과가 나와서 기쁘다. 곤봉에서 유일하게 가사 있는 음악을 쓰는데 노래와 프로그램이 모두 좋아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대회 개인종합에서는 후프(15.166점), 볼(15.416점), 곤봉(15.166점), 리본(15.750점) 합계 61.498점으로 전체 34명 중 10위에 올랐다. 이어 종목별 결승에서는 곤봉 16.533점(동메달), 리본 16.233점(6위)을 받았다.
올해 초 손연재는 부상으로 대회 출전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면서 7월 유니버시아드와 8월 말 세계선수권대회에 순조롭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손연재는 “올림픽 이후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이 많았지만 그동안 경험을 통해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가 1주일에 한 번 발레나 오페라를 보게 하는데 ‘투란도트’ 등 공연을 많이 보면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달 중순께 다시 러시아로 나가 월드컵 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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