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드림식스 새주인 되나

입력 2013-03-05 16:55   수정 2013-03-06 02:16

우리금융지주가 주인 없이 떠돌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를 인수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 긴급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지주를 드림식스 인수 주체로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드림식스 인수 제안서를 KOVO에 제출했다”며 “러시앤캐시와 드림식스의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7월까지 남아 있어 러시앤캐시가 그때까지 후원을 계속한 뒤 7월에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제안은 우리금융지주 명의로 했지만 구단 운영 주체는 우리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업부에 속해 있는 우리카드는 다음달 1일 우리금융그룹의 13번째 계열사로 분사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남자 프로배구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선전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1958년 창단한 상업은행 여자 실업팀을 모태로 한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단은 4년 연속 꼴찌에 머물다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금융지주가 드림식스를 운영하게 되면 겨울 스포츠의 양대 축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함께 아우르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식스 인수전에는 우리금융지주보다 러시앤캐시가 먼저 뛰어들었다. 러시앤캐시의 인수 제안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한 차례 논의됐으나 기존 구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아산 연고 15억원, 서울 연고 35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존 구단들은 “구단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헐값 인수인 데다 대부업체가 KOVO 회원사로 들어오면 프로배구의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진다”며 반발했다.

구자준 KOVO 총재는 이처럼 구단들이 반대하자 우리금융그룹에 인수 의사를 타진,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와 드림식스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서기열/이상은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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