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압박·선박 검사 강화
북한이 지난 2월 강행한 제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한국시간) 1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고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논의한다. 특히 그간 제재 방향과 수위를 놓고 입장 차를 보여 온 미국과 중국이 결의안 초안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외교 소식통들은 AP통신 등에 “미국이 안보리 전체회의에 제출할 결의안 초안을 내일 회의에 회람할 것으로 안다”며 “이어 각국이 본국 차원에서 초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공개회의에서 초안이 완성되면 이르면 이번주 내에 전체회의를 거쳐 대북 제재 결의안이 정식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내일 안보리 회의에서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이 있을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러나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이 잠정 합의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대북 제재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불법 화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북한의 국제 금융거래를 압박할 수 있는 새로운 제재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북한의 단체와 개인을 대폭 늘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영 기자/뉴욕=유창재 특파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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