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수입 3만원 미얀마서 태권도 '붐' 주역들은 '세야마'

입력 2013-03-05 18:32   수정 2013-03-06 16:51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TPC)에서 파견된 한국 한생들이 미얀마의 태권도 '붐'을 이끄는데 일조하고 있다.

양서진(TPC․27), 이성우(TPC․25), 박호철(TPC․25), 권순재(TPC․21)사범은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미얀마 현지에 파견돼 고아원생들과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태권도를 통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파견 기간 동안 허름한 창고, 연습실, 물품 등 악조건 속에서 50여명의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했다. 

한달 평균 수입이 3만원 안팍인 저소득층 자녀들은 한국에서 온 사범들의 열정에 힘입어 일주일에 두 시간씩 강습에 참여했다. 

이들은 사범들을 '세야', '세야마'로 부른다. 이는 미얀마어로 '아름다운 선생님'이란 뜻이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양서진 사범은  "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면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라며 "태권도에 대해 무지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차렷, 사범님께 경례’라고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할 때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고아원과 저소득층 지도 외에도 미얀마 현지 국가대표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는 현지 방송인 SKYnet과 채널저널에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성우 사범은 "재능기부를 통해서 한국을 알릴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유웅 조미얀마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미얀마는 외교적으로 매우 관계가 깊다.

1975년 수교한 이후 아웅산암살폭발사건으로 잠시 외교관계가 단절된 바 있으나 이후 극적으로 회복했다. 

80년대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문화교류를 통해 태권도 시범단 방문 행사를 펼치는 등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태권도와 한류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설립된 봉사단체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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