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 데이터 중단 없는 '재해복구시스템' 눈길

입력 2013-03-06 15:30  

가상화 기술이용 스토리지 공유


지난해 여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 데이터센터는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노스버지니아 데이터센터를 강타한 태풍 때문이었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부 일본 기업은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데이터 손실의 위험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자연재해뿐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결함, 관리상의 실수 등 데이터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국EMC는 가상의 스토리지 ‘브이플렉스(VPLEX)’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는 ‘재해복구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재해복구시스템이 가진 대표적인 문제점은 주요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의 사본을 저장해 놓은 백업센터 간 거리가 가까운 것이다. 지진 해일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데이터센터와 백업센터 중 하나는 작동해야 업무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두 센터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두 센터 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EMC는 설명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센터와 백업센터 간 평균 거리는 33㎞로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4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사시 업무 편의를 고려한 거리기도 하지만 두 센터 간 거리가 멀어질수록 데이터 통합 보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EMC는 브이플렉스를 이용하면 데이터센터와 백업센터 간 거리가 20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백업센터 스토리지를 통합 공유하므로 장애가 생겼을 때 따로 데이터를 복구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재해가 생겼을 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인 ‘다운타임’ 발생이다. 데이터센터와 백업센터가 먼 곳에 떨어져 있어도 주요 데이터센터는 항상 운영 중인 반면 백업센터는 대기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기 중인 백업센터가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데이터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최소 2시간 이상의 다운타임이 생긴다.

EMC는 다운타임 동안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백업센터를 가동 상태로 두는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민 EMC 부장은 “브이플렉스는 데이터센터 간 거리가 멀어도 기업에 핵심적인 업무 데이터를 중단 없이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형 반도체 제조사 등 단 몇 초의 다운타임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은 무중단 서비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브이플렉스와 이 회사의 데이터 보호 및 시점 복구 솔루션인 ‘리커버포인트’를 함께 사용하면 과거 원하는 시점의 데이터까지 복구할 수 있어 사용자의 실수 등 다양한 장애로부터 중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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