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엔포데스크(EnfoDesk)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37.1% 늘어난 54억2800만위안(약 947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현재 중국에서 무선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4억2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96억위안(약 1조6705억원), 내년 141억위안(2조453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이라 할 수 있는 텐센트의 ‘위챗’이 올 상반기 내 ‘게임하기’ 코너를 개설할 예정인 점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의 성공 노하우를 위챗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 무선인터넷 사용자의 70%에 해당하는 3억명을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어 게임하기 코너가 열리면 카톡 게임처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의 유료화 금지, 해적게임의 만연 등으로 수익성이 매우 낮았다”며 “위챗이 카카오톡과 같은 결제, 보안 등을 강화해 게임 유통에 나선다면 중국도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 게임빌 등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이미 텐센트와 손잡고 몇 가지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아직 위챗에 게임이 들어갈지 결정된 건 없지만 텐센트 QQ메신저를 통해서는 세 가지 정도 게임을 출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QQ메신저는 7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텐센트의 PC기반 메신저다. 게임빌도 지난달 텐센트를 통해 ‘제노니아4’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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