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이제는 관심사로 소통하자

입력 2013-03-06 15:30  

이용자들의 관심 주제별로 모아 보여줘…공통 관심사 가진 사람끼리 이어주는 기능도
인터레스트.미·핀터레스트 등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중심이 ‘사람’에서 ‘관심사’로 이동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싸이월드 등 지금까지 나왔던 SNS는 다른 사람들을 친구로 등록해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최근 들어선 이용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주제별로 모아 보여주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끼리 이어주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관심사’ SNS의 새로운 화두

CJ E&M은 지난해 7월 ‘인터레스트.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은 여느 SNS와 같지만 이를 TV, 음악, 여성패션, 자동차, 스포츠 등 주제별로 분류해 보여준다. 여행이란 큰 주제 밑에는 다시 데이트코스, 해돋이 명소, 제주도 여행 등 작은 주제들로 이뤄져 있다

 이용자들이 주제를 ‘팔로’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만 모아 볼 수 있다. CJ E&M 관계자는 “SNS 발달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지만 넘쳐나는 정보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며 “관심사별로 정보를 정리해주는 인터레스트.미는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빙글’도 관심사를 주제별로 보여주는 SNS다. ‘비키’라는 동영상 서비스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거둔 호창성·문지원 부부의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험서비스에 들어갔다. 빙글은 사용자가 글을 쓰는 ‘카드’와 모임을 만들 수 있는 ‘파티’로 구성돼 있다. 파티에 들어가면 여러 사람이 그 주제에 대해 올린 글(카드)들을 읽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관심사 기반 SNS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핀터레스트’는 등장과 동시에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방문건수 기준으로 단숨에 3위 SNS에 올랐다.

사용자 수는 작년 말 2억8000만명으로 1년 전 7500만명에서 3배 이상 늘었고, 기업가치는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토리파이, 더팬시, 스쿱잇, 폴리보어 등 관심사 기반 SNS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나만의 신문·잡지

사용자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나만의 신문, 잡지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들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벤처 소년포비소프트는 지난달 ‘슬라이드페이퍼’를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내놓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 온라인뉴스 등에서 사용자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정보만을 매거진 형태로 바꿔 보여준다. 김춘배 소년포비소프트 대표는 “인터넷 상에서 넘쳐나는 정보들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두나무가 만든 ‘뉴스메이트’는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 중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많이 공유된 기사만을 모아 보여준다. 제목으로 사람들을 낚는 기사를 배제하고 SNS를 통해 검증을 거친 기사들, 사람들이 실제로 좋아하는 기사들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소셜매거진·뉴스 서비스 역시 해외에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플립보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라온 글과 사진, 각종 언론사 뉴스 중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들을 모아 한 권의 잡지 형태로 만들어준다. ‘페이퍼리’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사용자의 관심 주제에 해당하는 기사를 따로 모아 매일매일 사용자를 위한 신문을 발행해주는 서비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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