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스마트폰서 보던 영화, TV로 바로 이어보네

입력 2013-03-06 15:35  

스마트폰·TV·태블릿·집전화…유·무선 통신망 하나로 통합

통신사'올아이피(All-IP)'경쟁 후끈

IPTV로 스마트폰 이용자와 고화질 영상통화 가능
모바일 메신저 '조인' 으로 통화중 영상·파일 전송도
유·무선 넘나들며 동일한 서비스·콘텐츠 이용




“올라잇(All-right), 올아이피(All-IP) / 스마트폰·TV·태블릿·인터넷과 집전화 / 꿈으로만 이뤄졌던 상상의 언덕을 지나 / 모든 게 경계 없이 모든 게 연결되고 / 날아올라 올라잇 올라잇 세상으로.”

요즘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KT의 ‘올아이피(All-IP)’ 광고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 출연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다소 생소한 용어인 올아이피를 노래한다. 올아이피는 유·무선 등 모든(All) 통신망을 하나의 인터넷 프로토콜(IP)망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올아이피가 통신업계의 화두가 된 지 꽤 됐지만 소비자에게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어려운 정보기술(IT) 용어를 설명하는 광고가 등장한 배경이다.

○유·무선 네트워크가 하나로 연결

올아이피는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등이 하나로 연결된 새로운 스마트 플랫폼이다. 올아이피 환경에서는 음성·데이터·멀티미디어 등 모든 서비스가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된다. 유·무선을 넘나들며 동일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IPTV에서 스마트폰 이용자와 고화질(HD) 영상통화를 하고,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다 중단한 영화 등 동영상을 집에 있는 TV에서 자동으로 이어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IP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별로 따로 냈던 요금도 통합해 낼 수 있게 된다.

통신·방송 서비스는 올아이피 환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LTE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면서 음성통화 위주였던 이동통신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는 전화는 인터넷전화로 대체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서비스인 IPTV 가입자는 700만명 가까이 된다. IPTV에서 유튜브 동영상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즐기고, IPTV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올아이피 기반 다양한 융합 서비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IPTV를 즐기는 모바일 IPTV도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한 단계 진화해 스마트 집전화로 변신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스마트 집전화는 와이파이 망을 이용해 스마트폰 이용자와 고화질(HD)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할 수 있고, 보안용으로도 쓸 수 있다.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joyn(조인)’도 올아이피 기반이다. 기존 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통화 중에 파일이나 영상을 보낼 수 있고, 그룹 간 채팅과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집전화, PC끼리 연동해 조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지난달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올아이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AT&T,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과 함께 ‘커넥티드 시티(Connected City)’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 올아이피로 진화하는 미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과 TV, PC 등 집안의 스마트기기들을 끊김 없이 연결해주는 스마트링크, 여러 시청자에게 HD급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끊김 없이 전송하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을 비롯해 집전화로 통신과 오락, 홈시큐리티(보안)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폰’, 유아용 교육로봇 키봇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한 원격제어·관제 서비스, 오토바이 무선관제 서비스인 ‘바이크 세이프’ 등을 전시했다.

○통신사 올아이피 경쟁 가속화

통신사들이 올아이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무선 통신과 방송 외에 IP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올아이피 환경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단순히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아이피 서비스를 가상재화(virtual goods)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가상재화는 디지털 음원·영상 등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서비스와 상품을 뜻한다. IPTV와 스마트 집전화 등 가정에서 이용하는 올아이피 서비스는 향후 홈허브로 진화할 수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집전화 ‘070플레이어’, 구글TV와 IPTV를 묶은 ‘u+tv G’ 등을 바탕으로 유·무선 결합 컨버지드 홈 서비스를 전개해 올아이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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