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삼 LG실트론 대표(55)가 연내 증시 상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변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임원 세미나 이후 기자와 만나 “올해 상장을 다시 추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올초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했다.
LG실트론은 작년 10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 1월 상장을 철회하겠다는 신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시황 악화로 원하는 공모가격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연내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낸 보고서를 통해 “D램 가격이 저점인 것으로 보여 LG실트론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상장도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반도체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게 문제”라며 “투자가 늘어나야 LG실트론 같은 웨이퍼 제조업체도 좋아지고 상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상장 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내년이든 2015년이든 구체적인 때를 특정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일 경북 구미 LG실트론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혼합액 누출사고에 대해서는 “장비를 수리하는 도중에 발생한 일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완벽하게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1989년 옛 LG반도체에 입사해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 상무로 이동했다. 이후 동부하이텍 부사장을 거쳐 2008년 LG실트론 생산기술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에 LG실트론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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