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김해에 백화점…롯데와 '경남상권' 경쟁

입력 2013-03-06 17:01   수정 2013-03-07 04:59

이마트와 동반 진출
2015년께 개장 목표



신세계백화점이 경남 김해시에 입점한다. 인구 52만명의 김해시에 처음 들어서는 백화점이다. 신세계 김해점은 김해 도심의 대규모 부지(7만4470㎡)인 김해여객터미널 예정지(김해시 외동 1264)에 이마트를 포함한 대규모 쇼핑단지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다.

6일 신세계와 김해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말 건축허가신청서를 내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안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백화점 건립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는 “인근 상인과의 상생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쇼핑단지 건립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0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이곳 부지를 사들인 뒤 당초 지하 1층~지상 3층(건축면적 1만4681㎡) 규모의 현대식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면서 이마트를 비롯한 영화관, 문화·체육시설을 함께 입점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입점 예정지에서 500m 거리인 외동전통시장상인회와의 상생협약이 난항을 겪자 이마트 매장 규모를 절반 정도로 축소하는 대신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시에는 이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가 충분하다”며 “인근 상인들과의 갈등이 심한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이 들어오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으로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창원점이 꼽힌다. 두 곳 모두 김해에서 약 25㎞ 떨어져 있다. 김해시민들은 경전철을 이용해 주로 부산본점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센텀시티에 이어 롯데와 신세계의 경남지역 상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해시는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1번지 점포전략’에도 부합하는 지역이란 설명이다. 인근에 백화점이 없고,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구매력이 있는 젊은 층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산 해운대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신세계면세점, SSG푸드마켓, 조선호텔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와 외동전통시장상인회는 주차시설을 놓고 막바지 협의 중이다. 상인들은 주차시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인근에 주차시설을 마련할 부지가 없어 주차시설 장기 임대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동대구역사점과 하남점도 2016년 개점을 목표로 출점을 추진 중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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