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싱글여성, 月 9900원에 방범서비스 받는다

입력 2013-03-06 17:19   수정 2013-03-07 05:18

성범죄 발생 OECD 2위
서울시, 여성 안전대책 발표



2011년 서울에서 발생한 강간, 강제 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6288건. 하루평균 17.2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서울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대비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성범죄 발생률은 2009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다. 전체 성범죄 발생률은 2007년 1만3396건에서 2011년 1만9498건으로 45.6% 증가했다.

서울시가 제10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6일 ‘여성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5개 분야 16개 정책의 ‘여성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할 집에서조차 불안에 떨 정도로 여성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며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시는 공공근로자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 사이 여성의 귀가를 돕는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운영키로 했다. 여성이 집 인근 역 도착 10분 전에 미리 안심귀가 지원을 신청하면 2인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역부터 집 앞까지 차량으로 데려다주거나 도보로 동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말 스카우트 500명을 선발하고 오는 5월부터 10개 구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또 골목 곳곳을 누비는 피자 배달원 등을 ‘마을 파수관’으로 활용, 본연의 업무도 하면서 위급 상황을 발견했 때 바로 경찰에 신고해 긴급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올해 피자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여성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보안경비업체인 ADT캡스와 함께 독신 여성 가구를 대상으로 월 6만4000원인 최신 홈 방범 서비스를 월 9900원에 제공한다. 전세금 7000만원 이하 집에 사는 독신 여성 등 저소득층 위주로 올해 3000가구를 선발하고, 2015년까지 1만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부터 시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에 범죄예방설계(셉티드·CPTED) 조항을 신설, 대형 신축 건물 심의 때 적용하기로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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