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같은 이름있는 펀드 매니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제신문을 읽기 시작했죠. 처음엔 경제용어도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참을성있게 읽다 보니 경제에 대한 눈이 뜨였어요.”
지난 2월 치러진 18회 테샛에서 사상 처음 300점 만점의 영예를 안은 김수환 씨(건국대 경제학 4·사진)는 꾸준한 경제신문 읽기를 만점을 받은 비결로 꼽았다. 경제신문을 보면 국내외 경제흐름을 알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3년 정도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다가 진로를 금융권 취업으로 바꿨어요. 테샛이 국내 최고의 경제이해력검증시험으로 금융권 취업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등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응시했습니다.”
김씨는 금융권 취업을 결심한 후 이른바 ‘금융 3종 세트’로 불리는 자격증(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파생투자상담사)부터 취득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맨 먼저 테샛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금융 3종 자격증은 이력서에 몇 줄 넣기 위해 취득한 것으로 생각될 것 같았어요. 단순한 스펙 쌓기용 자격증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지식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테샛이 금융권 취업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죠.”
그는 신문 읽기와 함께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테샛을 준비했다. “모의고사는 4~5문제 정도 틀렸습니다. 하지만 전체 80문항을 100분에 푼다는 것은 쉽지 않죠. 쉬운 문제라도 실수가 있을 수 있잖아요. 문제를 다 푼 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답을 빨리 파악하는 시간배분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 덕분에 실수 없이 만점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경제이론과 상황 추론·판단 분야는 대학 경제학 수업에서 토론방식으로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경제이론을 배우고 시사 이슈와 연결시켜 토론하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방식의 수업이 큰 보탬이 됐다는 얘기다.
그는 금융권에서도 특히 자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프라이빗 뱅커(PB) 영업 쪽에 관심이 있다.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도 있어서 사람을 상대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PB 업무도 기본적으로 영업이잖아요. 천천히 두터운 신뢰를 쌓아간다면 PB로서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손정희 연구위원 jhson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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