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록을 만나다' 시리즈] 한경닷컴 w스타뉴스에서는 계사년을 맞아 한국 가요계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가수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먼저 록음악의 대부 신대철을 시작으로 김경호 박완규 김종서 등 유명 가수들로부터 '음악'에 대해 듣는다.-편집자 주-
[권혁기 기자] 김종서 임재범 서태지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헤비메탈&얼터너티브 록밴드 시나위를 거쳐간 가수들이란 것이다.
시나위는 1986년 1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 로 데뷔했다. 지난 2006년 9집 '리즌 오브 데드 벅스(Reason Of Dead Bugs)' 이후 후배 양성에 주력하던 시나위는 최근 새 보컬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해 윤지현을 영입, 그와 함께 여러 다양한 가수를 객원 보컬로 참여시킨 콜라보레이션 EP음반을 오는 5월 발매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이자 시나위 리더 신대철을 지난 2월25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5월께 발매될 음반과 오디션을 통해 영입한 윤지현에 대해 얘기해달라
곡 작업 중이다. 새로 보컬로 영입한 윤지현은 가능성 하나만 보고 뽑았다. 윤지현이 완성된 보컬이라고는 할 수 없다.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미지의 가능성을 찾아내 계속 발전 시켜서 한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얼마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임재범이 부활의 '부'자만 들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는데 농담인 것 같나?
농담이 아닌 것 같다.(웃음)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3대 기타리스트들이 있는 록밴드 부활 백두산 모두 1986년 데뷔다. 당시 치열했을 것 같다
시나위가 제일 먼저 데뷔를 했다. 당시 헤비메탈 밴드가 음반을 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당시 레코드사들은 거의 대중친화적인 음악을 찾았었다. 그러나 시나위가 본격 록 스타일인 곡들로만 음반을 낸다는 것은 대단했던 일이다. 바로 록음악의 대중화에 기화점이 됐던 것 같다.
본격 록 밴드들은 언더그라운드에 많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 누가 앨범으로 데뷔하는냐는 중요한 문제였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 부분이 록밴드가 오버(에서 활동하)냐 언더(에서 활동하)냐 기점이 된 것이다. 운이 좋았다. 기회가 잘 찾아온 것 같다.
-당시 록그룹들의 현실은 어땠나?
그때 록밴드라고 한다면 종로에 있는 파고다예술극장에서 다들 한번씩은 공연을 했어야했다. '혼'이라는 밴드가 있었다. 그 밴드가 딥퍼플 레퍼토리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다른 밴드들도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부활 시나위 등과의 합동공연도 이뤄졌다. '블랙홀'과 부활의 전신 '디앤드' 등 밴드들이 많았다.
-시나위 부활 백두산 모두 장수 그룹이다. 오랜시간 장수하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그 당시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은 것 같다. 김태원이나 윤현상 모두 열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록밴드들이 음악의 끈은 놓지 않아도,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일들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시나위 부활 백두산은 록에 있어 가장 황금기에 활동을 했기 때문에 올드 팬들이 많고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됐던 것 같다.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등 시나위를 거쳐간 가수들이 매우 성공했다. 물론 실력을 보고 멤버를 뽑는 것일텐데 무엇이 느껴져 뽑았나?
세 사람 모두 잠재성이 느껴져서 뽑았다. 그 외에는 없었다.
-일화가 있다면 하나 소개해 달라
서태지를 처음 봤을 때가 1990년대 초쯤일 것이다. 당시 이중산 선배가 계셨다. 그 분이 어느날 어린친구 두 명을 데려다 연습을 하고 계셨는데 딱 보니까 베이스 기타를 치는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선배한테 '저 친구들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연습하려고 데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베이스 치는 친구를 소개시켜달라 했다. 그렇게 서태지를 만났고, 때마침 4집 앨범 준비중일 때라 베이스를 구하고 있다고 했더니 서태지가 시나위 레퍼토리를 다 알고 있었다. 얼마나 잘 치던지 새로 연습할 필요가 없었을 정도였다. '정말 잘됐다'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됐다.
-요즘 부활이나 백두산은 방송 활동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본인의 경우 '탑밴드'와 MBC '나는 가수다' '놀러와'가 다다. 특별히 방송 출연을 꺼리는 것인가?
그냥 방송이라는 것에 대해서 약간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 처음에 시나위로 데뷔를 했을 때 처음으로 TV에 출연하게 됐는데 당시 부장이라는 사람이 가위를 가져다 내 긴머리를 자르려고 했었다. 그 트라우마가 있어 거부감이 생겼던 것 같았다. 지금은 괜찮다.
'탑밴드'에 나갔던 것은 밴드 오디션이기 때문에 선배 입장에서 많은 밴드 후배들이 성공 케이스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매주 방송에 나오는 일이 생겼던 것.(웃음) 그 이후로 방송 트라우마가 없어진 것 같다.
'나가수'에선 제작진이 국카스텐과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안을 받아 들였다. 하연우 같은 친구는 아주 좋은 보컬이다. 승부욕도 생겼던 것 같다.
'나가수'가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는 음향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보통 음반 녹음과 방송은 믹싱에서 차이가 나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 그 부분도 깔끔하게 했더라.
-밴드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밴드에서 중요한 것은 앙상블이다. 비틀즈를 보면 멤버들 전부가 작곡가 그룹이다. 본인들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내놓는 능력이 모든 멤버가 뛰어났다. 레드 제플린이나 딥퍼플같은 밴드들도 그들이 내는 앙상블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밴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밴드는 5가지를 할 수 있어야한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를 하나의 밴드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야 진정한 밴드다. 밴드이지만 팀원들이 5가지 중 하나라도 해결할 수 없다면 밴드라고 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는 자연발생적인 밴드냐 기획된 밴드냐의 차이점일 것이다.
-순간 생각나는 단어나 의미를 말하는 질문을 드리겠다. 신대철에게 아버지란?
산. 넘어야될 산. 그런데 넘기에 너무 높은 산이다.
-신대철에게 음악이란?
세상과 대화하는 창구.
-신대철에게 시나위란?
신대철의 또다른 이름.
-신대철에게 한국 3대 기타리스트란?
앞으로 음악하면서 계속 만나야할 사람들. 또는 SK2. 신대철, 그리고 두 명의 김.(웃음)
한편 신대철은 평소 말수가 적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눈에서 빛을 내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록에 대한 이야기 외에 한국 음악 산업 전반에 걸친 잘못된 시스템 등을 지적한 그는 천상 음악인이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w위클리][가상 캐스팅]'그 겨울'에 현빈 한효주가 캐스팅 됐다면?
▶ '프리선언' 오상진 소속사 계약, 3월 방송 복귀 가능할까?
<!-- p style="margin:50 0 0 0" class="arti_txt6 he22" id="newsView" --><!-- sns 보내기 -->▶ 버스커버스커 소속사, 알고보니 1집 앨범 PD·작곡가 류형섭 대표
▶ 하지원, 10년 인연 웰메이드 떠난다 "전속계약 청산 결정" 공식입장
▶ [포토] 조윤희 '물결치는 바디라인'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