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간 수입차 2위 싸움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2월 신규등록 대수가 1552대로 BMW(2583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 벤츠(1404대)보다 더 팔았다. 1~2월 누적 판매대수는 폭스바겐이 3400대로 벤츠(3343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폭스바겐이 벤츠를 잡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도 폭스바겐은 두 차례 벤츠를 잡고 올해 2위 수성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폭스바겐의 상승세는 티구안이 판매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497대 팔려 모델별 등록대수 2위에 올랐다. 1~2월 누적 판매량도 1085대로 BMW 520d(165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은 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아 컴팩트 SUV 중에서 티구안을 대체할 만한 모델이 없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며 "지금 주문하면 적어도 3~5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BMW 1강 체제에 폭스바겐-벤츠-아우디 3강 구도로 짜여질 판이다. 지난달 4위 아우디도 1~2월 누적 판매대수가 3119대로 폭스바겐과 벤츠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총 1만5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영업일수가 적어 전월 대비로는 14.5% 감소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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