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 "하이일드채권 버블 아니다…투자 매력적"

입력 2013-03-07 10:31  

"현재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투기등급 채권) 시장에 버블이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기대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낮아질 수 있지만,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담당 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시장 '버블론'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2008년 후반부터 최근까지 흐름만 놓고보면 현재 하이일드 시장이 버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가격 급상승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급락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2002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연 환산 수익률은 11.2%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시기는 1636년 '튤립 버블'과 1998년 'IT 버블' 국면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향후 큰 차익을 노리겠다는 심리가 팽배했으나 지금은 하이일드 채권을 통해 큰 돈을 벌겠다는 투자자는 없다"고 말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또 최근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 인컴(income)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말 기준 글로벌 하이일드 수익률은 6.1%로 이머징 마켓 채권 4.3%, 글로벌 회사채 3.2%, 글로벌 국채 1.3% 보다 높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하이일드 채권은 최종가치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도 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만기에 따른 발행자와 투자자의 계약이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손실을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하이일드 채권 발행기업들은 합리적인 부채 비율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전반적으로 튼튼하다"며 "BB 등급이나 C 등급채는 디폴트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이일드 채권은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레버리지가 상승하고, 신용등급 상향이 줄어들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는 CCC 등급보다는 BB 또는 B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투자 매력은 계속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펠드 이사는 "통상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미국 국채의 성과는 좋지 않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다르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 앞으로도 자금이 함께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하이일드 채권은 연 환산 수익률 9%대를 기록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앞으로도 최소 5~6%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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