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박스권 돌파 가능성 높아져"…외인·기관 매수 종목은?

입력 2013-03-07 13:30  

최근 코스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일 장중 547.61까지 오르며 2010년 1월 25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인 548.05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감 기준 시가총액도 121조3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00포인(0.73%) 내린 540.3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7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추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마디로 3년 9개월여 이어온 장기 박스권을 뚫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다"며 "시가총액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신고가 종목군들이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상승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구조적 모멘텀(상승동력)뿐만 아니라 기술적 분석으로도 코스닥 시장이 이제는 긴 터널을 빠져나올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주가 변동성과 거래량이 극도록 축소됐을 경우 새로운 방향성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이 그때라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의 주간, 일간 차트의 장기 이동평균선들이 극심한 수렴과정 뒤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되고, 정배열 구도까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5주, 20주 이동평균선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형적인 수렴 패턴 양상까지 나타나 방향성 변화 측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한 종목은 에스엠, 이엘케이, CJ E&M,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등이다.

에스엠은 이 기간 외인과 기관 합계 약 3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성장성이 여전히 견조하고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동남아와 중화권 매출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해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28억원과 584억원으로 전년보다 9.8%와 25.6%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엘케이는 삼성전자로 터치패널을 본격 납품한다는 소식에 외인과 기관이 150억원 어치 가까이를 사들였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에 터치패널을 본격적으로 납품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경쟁사보다 우수한 공정기술과 충분한 생산능력(Capa) 보유로 물량수주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사업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기대감을 갖게 하며 이 기간 주가가 10% 이상 오른 CJ E&M도 외인과 기관이 합쳐 17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본 사업인 영화 부문에 대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게임 부문과 방송 부문의 잠재력도 주목되고 있다"며 "전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포텐셜(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와 CJ오쇼핑도 외국인과 기관 합계 각각 150억원 어치와 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러브콜을 받았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중국인 VIP 방문객의 국내 외국인 카지노 방문 증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VIP 방문객들이 최근 마카오 카지노보다 비행거리가 가까운 우리나라 카지노에 방문하고 있다"며 "국내 외국인 카지노 드롭액은 중국인 VIP 방문객 증가와 더불어 가속화되는 양상으로 최근 20% 내외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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