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워런트로 높은 수익 노려
▶마켓인사이트 3월7일 오전 5시48분
코디에스 KG모빌리언스 등 코스닥 상장사들이 연 2% 이하의 금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연 2% 이하의 저금리 BW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8곳으로,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8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이자비용 없이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워런트(신주인수권)를 이용해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디에스는 지난달 말 이자율 0%짜리 BW를 발행해 2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일까지 5년간 이자 한 푼 내지 않고 자금을 빌렸다.
웅진패스원 인수자금이 필요했던 KG그룹은 유상증자나 차입 대신 BW 발행을 선택했다. KG모빌리언스는 300억원을 만기이자율 연 1.5%로, KG케미칼은 100억원을 만기이자율 연 1%로 조달했다.
KG그룹 관계자는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나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차입은 모두 부담스러웠다”며 “은행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회사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좋아 BW를 저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0%에 가까운 이자율로 자금을 빌려주는 이유는 워런트 때문이다. 채권을 통해 받는 이자가 없더라도 향후 주가가 뛸 경우 워런트를 주식으로 바꿔 ‘대박’을 낼 수 있다.
중견기업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BW 수요가 늘어난 점도 초저금리 BW 발행의 원인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워런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는데 공급이 적다보니 코스닥 상장사들의 BW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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