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빛나는' ROTC 17기, 6명 포진…10·26 등 격변기 軍 경험 살려 맹활약

입력 2013-03-07 17:10   수정 2013-03-08 02:08

재계 인사이드

임관 앞둔 1978년 공채…'관리의 삼성' 키운 원동력




‘삼성 사장단 10명 중 1명은 학군장교(ROTC) 17기.’

삼성을 이끄는 사장단에 ROTC 17기 출신 6명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54명의 사장 가운데 11.1%에 이른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이 2009년 말 인사에서 가장 먼저 사장을 달았고, 2010년 말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상사부문)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말 인사에서는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이동휘 삼성BP화학 사장이 뒤를 이었고, 지난해 말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과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승진하면서 모두 6명이 삼성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삼성SDS 부사장을 지내다 2011년부터 관계사 크레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임영휘 사장을 포함하면 7명이다.

이들은 75학번으로 2년간의 학군단 교육을 거쳐 1979년 소위로 임관했다. 당시 대기업들은 장교공채를 통해 ROTC 후보생들을 임관 직전에 ‘입도선매’했다. 2년4개월의 복무가 끝나면 데려다 썼다. 특히 삼성은 복무 중에도 월급 일부를 지급해 입사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3600명의 ROTC 17기 중 100여명이 1978년 삼성 공채를 통해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명 중 6명이 사장에 올랐고 확률로 따지면 6%가 된다. 통상 삼성의 대졸 공채 신입사원 한 기수(최근 6000~9000명) 중 사장이 1~3명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200배에 이른다.

ROTC 17기가 사장단을 휩쓰는 배경에는 삼성의 ROTC 사랑이 있다. 삼성은 1973년 ROTC 장교 채용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군 장교 경력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상대 전 삼성물산 부회장,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등이 ROTC 9기로 1회 장교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관리의 삼성’을 키운 것은 ROTC 출신 경영자 덕분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다.

ROTC 중에서도 유독 17기가 잘나가는 비결은 뭘까. ROTC 17기 출신의 한 금융권 고위 간부는 “17기는 군 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7기가 소위로 임관한 때는 1979년 초였다. 4개월여의 훈련을 마치고 6월 자대에 배치받은 이들은 4개월 만에 10·26사건을 겪는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급작스레 서거해 군 통수권자가 사라지자 12·12 군사반란이 이어졌고, 다음해 5월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한다. 역사의 격변기에 그들은 장교로 군복무를 했다.

삼성뿐 아니라 어려움을 이겨낸 ROTC 17기는 어디서나 빛을 발하고 있다. 강성원 LS니꼬동제련 사장,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 송범 대림C&S 대표, 황호건 어울림네트웍스 대표, 이왕돈 대전방송(TJB) 사장, 전원식 도레이폴리텍 대표, 류재승 웅진개발 대표 등이 17기다.

과거 ROTC 출신은 전역 후 대부분 대기업에 특채로 들어갔으나 군 특혜를 줄인 김대중 정부 이후 일부를 제외하고는 특채가 자취를 감췄다. 삼성은 1998년 장교 공채를 폐지했다가 2011년 13년 만에 삼성전자 등 14개 계열사에서 전역장교 특별선발제를 다시 도입했다.

ROTC는 대학에 재학 중인 우수학생을 선발, 2년간 군사교육을 한 뒤 장교로 활용하기 위해 1961년 도입됐다. 현재 전국 109개 대학에 9000여명의 장교 후보생이 있다. 작년부터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개그우먼 배연정, '국밥' 팔아 하루 버는 돈이

▶ 이경규 딸, 라면 CF서 '폭풍 미모` 뽐내더니

▶ "야동 못 끊는 남편 어쩌죠" 女교수 대답이…

▶ '아빠 어디가' 출연 한 번에 2억5천만원 횡재

▶ 女비서 "사장님 몸종 노릇에…" 눈물 고백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