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8개 대형은행 가운데 17곳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의 경기침체가 다시 발생해도 위기를 버텨낼 만한 충분한 자본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7일(현지시간) 18개 대형은행을 상대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관리 능력 심사)’를 한 결과 얼라이파이낸셜을 제외한 17곳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 1월 현재 7.9%인 실업률이 12.1%로 치솟고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각각 50%, 20% 넘게 폭락할 경우를 시나리오로 했다. 그 결과 18개 은행이 9분기 동안 4620억달러의 손실을 내 지난해 3분기 현재 평균 11.1%인 이 은행들의 핵심(Tier 1) 자기자본비율이 7.7%까지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Fed가 정한 핵심 자기자본비율 최소 요건 5%를 넘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은행이나 전문 은행보다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후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모건스탠리 5.7%, 골드만삭스 5.8%, JP모건 6.3%, 뱅크오브아메리카 6.8%로 나타났다. 최소 요건은 넘겼지만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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