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회계사·세무사 이번엔 자격시험 놓고 '격돌'

입력 2013-03-08 16:59   수정 2013-03-08 22:10

세무사회가 14년간 시행한 시험
회계사회 "우리도 4월 시행"



<P target="_blank">마켓인사이트 3월8월 오전 10시20분

세무대리 업무를 놓고 수십년간 경쟁해온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한국세무사회가 이번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은 취업 희망자 등이 기업들의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회는 전산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다음달 27일 ‘AT(회계정보처리사) 자격시험’을 처음 시행한다. 공인회계사회는 올해 AT 자격시험을 총 네 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AT 자격시험은 세무사회가 1999년부터 실시해온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과 사실상 같은 유형의 시험이다. 14년간 세무사회가 ‘독점’해 오던 시장이 세무사회와 공인회계사회의 경쟁 체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공인회계사회가 AT 자격시험을 시작하게 된 것은 세무사회와 더존비즈온의 ‘결별’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세무사회의 전산세무회계 시험에서 응시생의 약 90%는 더존비즈온이 개발한 세무회계 전산 프로그램인 ‘더존 아이플러스’를 사용해 왔다. 세무사회는 전산세무회계 시험을 특정 민간회사의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해 더존비즈온과 결별했다.

매출 타격을 입게 된 더존비즈온은 공인회계사회에 비슷한 시험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공인회계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회계사와 세무사 업계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2011년 말엔 세무사 출신 국회의원이 회계사에게 자동으로 세무사 자격증을 주던 제도를 폐지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회계사들은 강력 반발하면서 법안 통과를 막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작년 말 공인회계사회와 세무사회는 자신들이 진정한 세무전문가임을 내세우는 지하철 광고를 하기도 했다.

윤아영/이상열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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