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朴대통령 "北, 핵무기 집중하면 결국 자멸"

입력 2013-03-08 17:11   수정 2013-03-09 07:09

육·해·공군 합동임관식 참석
정부, 긴급 안보정책조정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 북한의 대남 위협이 이어진 8일 청와대와 정부는 안보관련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미는 북한에 대해 “핵공격 위협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정부는 이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외교·통일·국방부와 국무총리실·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및 기관의 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 징후와 우리 군의 안보 태세를 점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전후해 국가안보실 등에서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3회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재차 밝힌 뒤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해 남과 북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과 조국 통일의 길을 탄탄히 닦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 불가침 합의를 전면 무효화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대해서는 “유효한 의사표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당국으로서의 성격이 있다고 할 수 없는 그런 단체가 효력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한다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인류의 의지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면서 ‘한국 핵우산’ 보장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제재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에 도전했을 경우 그들이 치를 대가가 더 커질 것임을 보여줬다”며 “북한의 핵공격 가능성 위협은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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