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초심으로 돌아간 감독과 맷집 배우들이 만났다 (종합)

입력 2013-03-08 19:12  


[김보희 기자] 영화에 흥미를 잃고 흔들리던 강우석 감독이 ‘전설의 주먹’을 만나 영화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더불어 액션 연기에 첫 도전하는 배우들은 많이 맞았다며 고충을 토로했지만 그만큼 액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열정을, 맷집 좋은 배우들에게는 애정을 느끼게 한 영화 ‘전설의 주먹’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월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강우석 감독 및 배우 황정민 유준상 이요원 윤제문 정웅인 성지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강우석 감독은 “19번째 영화다”라며 “몇 년 전까지 영화를 찍다가 문득 내가 내 영화에서 재미를 찾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박중훈이 했던 말처럼 현장이 빨리 달려가고 싶을 만큼 재밌었지만, 영화 ‘이끼’ 때부터 그런 현상이 줄어들었다.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도중 ‘전설의 주먹’을 만났다. 사실 이 작품은 딴 사람에게 넘기려고 했는데 ‘전설의 주먹’이라는 제목에 욕심이 났다. 영화 제목만으로도 매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설의 주먹’을 통해 새로운 데뷔한 것 같다. 제가 직접 링에서 뛴 거 같기도 하고, 힐링을 느꼈다”며 “마치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찍은 느낌과 비슷했다. 이젠 영화평에 악플이 달려도 괜찮다. 그만큼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열정을 쏟아 부운 것은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극중 고교시잘 복싱 챔피언을 꿈꿨지만 좌절되고 현재는 국수집 사장이 된 임덕규 역의 황정민은 “영화 속 파이터의 몸을 만들기 위해 2개월 동안 술을 안 마셨다”라고 몸매 만들기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극중 8명의 파이터들이 마지막 전설의 대전을 앞두고 옥타곤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장면이 있다. 그때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링 안에서 혈투를 벌일 생각을 하니 부담이 컸고 세트가 주는 중압감이 굉장히 크더라”라며 색다른 경험을 한 일화를 전했다.

이에 출세를 위해 자존심도 내팽개친 스마트 파이터 이상훈 역을 맡은 유준상은 “나는 십자인대가 파열된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당시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다녀온 뒤 촬영을 감행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찍자 갑자기 몸이 차가워지고 눈동자가 풀렸다. 순간 ‘가는구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 정두홍 감독과 함께 펑펑 울었다”라며 “나에게 ‘전설의 주먹’은 목숨과 바꿀 뻔했던, 또 정신과 육체를 다 내준 작품이다. 관객 천만을 기대하겠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윤제문은 아찔했던 촬영 장면에 “‘전설의 주먹’ 때문에 내 체력과 맷집을 알았다. 정말 많이 맞았다”며 정두홍 감독과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맞는 촬영 도중, 클로즈업 샷에서 정웅인이 도저히 못 때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정두홍 감독이 대신 때렸다”며 “정두홍 감독에게 진짜로 얻어맞았다. 계속 맞다보니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결국엔 이도 나갔다. 정 감독이 진짜 아프게 때리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요원은 “그때 제가 정두홍 감독에게 그만 때리라고 말릴 정도였다. 끝이 안 나더라. 지켜보는 사람은 힘들었다. 특히 젊은 친구들도 아닌데…”라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이요원은 극중 거친 남자들을 노련하게 지휘하는 냉철한 PD 홍규민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 로맨스를 펼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과 유준상을 꼽아 나머지 멤버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이요원은 “영화에서 로맨스는 없다. 있으면 오히려 이상해진다”라며 대답을 피했지만 “만약 로맨스를 한다면 원래부터 팬이었던 황정민과 실생활에서도 똑같이 아내에게 자상한 국민남편 유준상이랑 하겠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정웅인은 기존의 코믹한 연기에서 탈피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극중 정웅인은 과거 전설들의 친구이자 지금은 대기업 상속자 손진호 역을 맡았다. 그는 “악이든 코믹이든 내안에 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누군가가 얼마나 끄집어 낼지, 캐릭터를 감독님이 얼마나 끌어내는가에 따라 내 역량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강우석 감독님이 그걸 잘 이끌어 내주신 것 같다. 나 또한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에 임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성지루는 ‘공공의 적’이후 10년 만에 강우석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극중 쫓겨난 국정원 직원이자 임덕규(황정민)를 돕는 조력자 서강국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더 할 예정이다.

그는 강우석 감독에 대해 “이렇게 다시 작업하게 돼 기쁘다”라며 “10년 전 ‘공공의 적’을 하면서 강우석 감독님과 작품을 했었다. 감독님은 그때보다 주름이 늘었지만, 깊어진 주름만큼 신뢰도 쌓였다”라고 말해 두 사람 간의 끈끈한 동료애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전설의 주먹’은 학창시절 일명 '짱'이라고 불리며 학교를 평정했던 전설의 파이터들이 화제의 리얼 TV 쇼에 출연해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최고를 겨룬다는 내용의 휴먼액션 영화다.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 ‘이끼’ 등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이 액션파이터로 완벽 변신해 새로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4월11일 개봉.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싸이, 4월 단독콘서트 개최..5만 관중 앞 신곡발표 '기대'

▶ 라니아, 전신 시스루 의상 일부수정 “너무 야한 것 같아”
▶ 주원, '온리유' 캐스팅…영화 출연 세번째만에 주연 낙점
▶ 이정재, 씨제스와 전속계약 체결 "'신세계'가 인연 맺어줘"
▶ '전설의 주먹' 황정민 "액션 연기,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