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대포차 뒤에 정체감춘 뺑소니범 추적

입력 2013-03-09 22:11  


[양자영 기자] 감춰진 얼굴…누가 핸들을 잡았나.

3월9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월 천안 아산역에서 벌어진 뺑소니 사고를 통해 대포차의 위험성과 실태를 조명하고 범인을 추적한다.

2월6일 밤 10시께, 천안 아산역 앞 사거리에서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과속으로 달리던 고급 외제차량이 이 씨 부부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사고 직후 부부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운전자 이 씨는 장파열로 사망했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어린 삼남매는 졸지에 엄마를 잃었다.

현장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차를 놓아둔 채 다리를 절룩이며 혼자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현장에 차량도 남아아있었으니 범인 검거는 시간 문제인 듯 보였다.

하지만 차량 소유주는 사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알리바이도 확실했다. 몇해 전 사고 차량을 중고 매매상에게 넘겨 처분했는데 여전히 자신이 차주로 돼 있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사고 차량이 서류상 소유주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일명 ‘대포차’라는 얘기였다.

취재진은 대포차 뒤에 자신의 존재를 감춘 범인의 얼굴을 찾아 나섰다. 외제차량 안에는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여러 대의 차량 등록증과 명함이 있었다. 그런데 그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자신이 기업체의 회장, 대표이사 등으로 명함이 기재돼 있는 회사들도 모두 서류상의 것으로, 실체는 없는 것이었다.

어딘가에서 또 다른 범죄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르는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한지 20여일 째. 남자의 동선을 드디어 파악할 수 있었다. 충남 공주의 한 대학교 인근이었다.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운전자와 소유주가 달라 각종 과태로의 체납은 물론 강력 범죄에도 심심치 않게 이용되고 있으며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길이 없는 ‘대포차’의 횡포를 들여다본다. 9일 밤 11시15분 방송.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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