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6.1%다. 집집마다 보험 하나씩은 들고 있다는 뜻이다. 보험이 생활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은 혹시 생길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고 노후준비를 위해 보험을 찾는다. 하지만 무턱대고 가입하면 제때 제대로 된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연령에 맞는 보험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린이 보험은 필수, 교육보험은 선택
질병과 사고에 노출돼 있어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린이보험을 활용하면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소아암 악성뇌종양 같은 중대질병 발생이 늘고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어린이보험은 A형 간염 등 법정 감염병은 물론 재해로 인한 수술이나 깁스치료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자녀의 학자금을 준비하려면 교육보험에 가입하는 게 방법이다.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한 학자금을 준다. 부모가 사망하면 보험료를 추가 납입하지 않고도 보장이 계속된다. 자녀가 재해를 당하거나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리면 치료비를 지급한다.
○새내기 직장인은 종신보험·연금저축
인생 재무설계의 기초를 쌓는 중요한 시기인 20~30대에는 종신보험 가입이 기본이다.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고 가족의 안정적 생활을 돕는 생명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보험이다. 종신보험은 빨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 들수록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져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이다. 사망보장 외에 특약을 통해 질병 재해 입원 등에 대비하는 맞춤 설계를 할 수 있다. 연금전환 유니버설 등의 기능을 활용, 노후생활비와 같은 목적자금을 마련하는 상품도 있다.
사회 초년생들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취급기관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펀드(증권) 연금저축보험(보험)으로 불린다. 보통 납입금의 100%,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따라서 매년 26만4000원에서 최고 167만2000원의 절세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0~50대는 연금보험으로 노후 준비
노후를 본격 준비해야 하는 장년층에는 연금보험이 제격이다. 40대라면 변액연금보험을 고려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위험이 있지만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경우에 적합하다.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연금 개시 시점에 원금의 100%를 보장해 준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50대는 안정적인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을 주목할 만하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회사채 등 시장금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고시되는 금리다.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은 은행 금리보다 연 1~2%포인트 높다.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보장, 안정적인 연금 수령에 적합하다.
○60대에는 즉시연금·간병보험 추천
목돈은 있지만 노후 준비가 다소 미흡한 60대라면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즉시연금보험은 한 번에 목돈을 맡긴 뒤 바로 다음달부터 매달 또는 매년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공시이율로 운용되며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한다. 살아 있을 때는 이자만 받다가 사망 후 자녀에게 원금을 물려주는 상속연금형 수령방식을 선택할 경우 납입액이 2억원을 웃돌면 소득세(15.4%)를 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60대 이후에는 암 등 중대질병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일상생활 장해와 중증치매 등 장기간병상태에 놓이는 사례가 급증한다. 따라서 장기 간병보험이나 치명적질병(CI)보험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성승용 < 교보생명 경인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W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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