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곳뿐인 돼지박물관…소시지 만들기 등 체험 다양
한국의 범종 집대성한 진천종박물관 눈길
박물관은 작은 우주다. 그저 많은 물건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대나 물건의 역사를 만나게 하는 곳이다. 바쁜 여행자는 박물관만 봐도 여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나 런던의 대영박물관처럼 거대한 박물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화나 로봇, 종(鐘)이나 잡지 같은 것을 모아 작은 박물관을 꾸민 곳에서도 소소한 행복에 젖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5곳의 작지만 울림이 있는 박물관을 소개한다. 이른 봄 가족과 함께 영혼을 살찌우는 박물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그림 보고 판화 찍고 … 조선민화박물관
강원 영월군은 박물관의 대표 고장이다.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박물관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20여개가 들어섰다. 박물관 서너 곳만 둘러봐도 영월 여행은 풍성해진다. 그중 영월 지역 박물관의 맏형 격인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시대 민화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현대 민화 100여점을 포함해 300여 작품을 상설 전시 중이다.
‘작호도’ ‘십장생도’ 등에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물관에서는 민화를 목판에 그리고 판화를 찍어볼 수 있다. 2층에는 어른들만 볼 수 있는 ‘춘화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영월에는 최근에도 인도미술박물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등이 문을 열며 박물관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 풍성한 자연경관, 문화 유적을 둘러보는 일석이조 여행이 영월에선 가능하다. (033)370-2037
○나도 로봇 박사! 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북 포항시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 데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로보라이프뮤지엄을 관람한 뒤에는 포항새마을운동 발상지 기념관, 포항함체험관, 죽도시장 등을 둘러보면 좋다. 환호공원과 북부해수욕장의 야경은 포항의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해준다. 여유가 되면 외곽으로 발걸음을 돌려 경상북도수목원과 내연산 보경사도 꼭 한번 들러보자. (054)270-2371
○돼지가 묘기를 부린다고? 돼지박물관
경기 이천시의 돼지박물관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등장했다. 돼지를 소재로 한 그림과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조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미니 돼지들의 묘기를 관람하고 소시지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돼지들에게 건빵 같은 먹이를 주고 품에 안은 채 사진을 찍는 동안 어린이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한다. 또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돼지가 결코 더럽거나 어리석은 가축이 아니며, 어떻게 해야 바른 먹거리가 탄생하는지 배운다.
돼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뒤 가볼 봄나들이 명소는 산수유마을이다. 원적산 자락에 들어앉은 마을이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맞춰 열리는 산수유축제도 즐겨보자. (031)644-2937
○전 세계 종을 만난다! 진천종박물관
충북 진천군 종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범종을 집대성해 연구수집보존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이다.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외관부터 한국 종을 빼닮았다. 항아리를 뒤집어 놓은 듯한 유리 구조물은 종의 기본 형태를, 그 오른쪽으로 음파가 퍼져 나가는 듯한 굴곡은 맥놀이를 형상화한 것.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복제한 문화재급 고대 범종이 즐비한데, 이는 모두 중요 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鑄鐵匠) 원광식 선생이 기증한 작품이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대 범종인 상원사 동종 등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한국의 종을 포함해 앙증맞고 귀여운 세계의 독특한 종과 장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천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 보탑사, 진천 정송강사, 진천 농다리 등을 연계해 둘러보면 좋다. (043)539-3623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남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고 한창기 선생이 평생을 수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공간이다. 선생은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을 창간해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한글과 전통문화를 온전히 지키고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분이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이 땅에 사는 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순천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 도시다. 낙안읍성은 사람들의 삶과 온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철새와 갯벌의 수많은 생명체가 기대어 살아가는 자연의 공간이다. 화포해변의 장엄한 해돋이와 와온해변의 아름다운 해넘이를 더하면 순천 여행의 감흥은 더 깊어진다. (061)749-4221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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