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판매를 시작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펀드에 들어온 자금 중 절반이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권혼합)’ 상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8개 운용사가 45개 상품을 내놨지만 유입자금의 90%가량이 5대 운용사 대표펀드로만 집중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형저축 판매가 시작된 6일부터 이틀 동안 재형저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약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모(母)펀드의 성과가 양호한 국내채권혼합형펀드에 집중됐다.
현재 재형저축펀드는 국내채권 및 채권혼합, 해외주식 및 주식혼합, 채권형 등으로 분류돼 18개 운용사 45개 상품이 설정돼 있다. 이 중 이틀간 1억원 이상 모은 펀드는 한국밸류, KB, 한국투신, 미래에셋, 삼성 등 5개 대형 운용사의 주력 상품에 그친다.
특히 전체 재형저축펀드로 들어온 약 18억원 중 9억원 정도가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권혼합)’으로 쏠렸다. 모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의 견조한 장기운용 성과(5년 수익률 46.25%, 8일 기준)가 부각된 덕분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다른 펀드에 비해 증권사, 은행을 포함한 판매창구가 많았던 점이 한몫했다”며 “안정적인 채권과 가치주 위주로 운용하는 게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재형저축펀드 성격과 맞아 투자자들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에서는 ‘KB재형밸류포커스30(채권혼합)’, 한국투신운용은 ‘한국투자삼성그룹자(채권혼합)’ 펀드에 1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 밖에 국내채권형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재형’과 해외주식형인 ‘삼성재형아세안자1’도 1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았다.
판매 실적만 보면 재형저축펀드 인기는 은행이 모집한 재형저축에 크게 뒤진다. 재형저축에는 판매 첫날에만 19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재형저축펀드 수익률이 운용사들의 운용성과로 결정되다 보니 처음 3년간 최대 연 4.1~4.6%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은행들의 재형저축적금에 비해 투자자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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