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해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다섯 계단이나 뛰어올라 대만 HTC(2.9%)와 일본 소니(2.8%), 캐나다 블랙베리(2.3%) 등 글로벌 제조사들을 모두 제쳤다.
LG전자는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 세계 8위 수준이다. 그러나 옵티머스G, 옵티머스 뷰 등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진 덕분에 매출액 순위는 껑충 뛰어올랐다.
LG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옵티머스G의 경우 고가 제품임에도 단기간에 100만대가 넘게 팔리며 4분기 스마트폰 판매(860만대)를 견인했다. 중저가 제품군인 F와 L시리즈도 유럽 지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매출액 기준 3위에 올랐다는 건 의미있는 결과"라며 "고가에서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것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옵티머스G의 후속작인 G프로를 내놓았고, 하반기께 플래그십 모델을 한 차례 더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조만간 애플-삼성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밀려 세계 스마트폰 매출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 점유율은 28.7%로 애플의 42.7%에 14.0%포인트 뒤졌다.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에는 스마트폰 출하 대수와 매출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매출액 1위 자리를 4분기 들어 빼앗긴 것은 이 기간 애플 아이폰5의 판매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 기간 아이폰5를 2740만대 판매하면서 LTE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에도 올랐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11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의 절반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갤럭시S4를 공개하고 4월께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재역전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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