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덕이 '일산 아이파크'등 전세가율 60% 넘어
삼성물산 수원 '래미안 영통 마크원'도 주목할 만
부동산 시장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부진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힘든 만큼 시장에서 거래 활성화를 통한 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기대감의 주요 이유다. 더불어 집값이 더 떨어지기 힘들다는 ‘바닥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상반기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실수요자들도 저점 매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입주가 빠른 미분양 물량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용인 일산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이 같은 수요자를 기다리는 아파트들이 적지 않다. 특히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60%를 웃도는 지역이 관심이다. 올 봄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도권 서북부 알짜 미분양
한라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Ac-12블록에서 중대형으로 이뤄진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857가구)를 분양 중이다. 한강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단지다. 발코니 확장 때 철재 난간대가 아닌 강화접합유리 소재의 난간대를 설치, 한강 조망을 파노라마로 누릴 수 있게 설계했다. 또 김포한강로와 가까워 서울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한강변에 들어서는 조류생태공원과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생활편의 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에 계약금 5%씩 두 번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 모델하우스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마련돼 있다.
한화건설도 김포시 풍무5지구에서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를 분양 중이다. 2620가구의 대단지로 먼저 1차분으로 1·2블록 1810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면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 다섯 정거장에 불과하다. 김포도시철도(예정) 풍무역이 신설되면 김포공항역 환승으로 지하철 5호선 및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900만원대로 책정돼 4년 전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100만원가량 싼 편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유로메트로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라며 “인근 분양가보다 싸게 공급해 서울 및 경기 서부권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공급 중인 ‘일산아이파크’도 지역 랜드마크라는 평가다. 고양시 도시개발사업구역에 속한 이 단지는 1556가구(전용면적 84~175㎡) 규모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양호하다. 일부 가구는 최초 분양가에서 30%가량 할인한 3.3㎡당 최저 900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발코니 확장은 물론 시스템 에어컨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단지 내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 및 왕벚나무 가로수길 등이 조성돼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동호회실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규 계약하는 선착순 100명에게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레이’나 금 50돈(3.75g)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입지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단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등에서도 주목할 단지 많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원 신동에서 ‘래미안 영통 마크원’(1330가구)을 공급 중이다. 계약금 5%,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이 낮은 편이다. 입주는 오는 11월 예정이다. 최근 분양 문의가 늘고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망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단지 옆으로 이마트가 공개입찰을 통해 대형 쇼핑센터 건립을 위한 상업용지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수원지역 전셋값 상승의 진원지인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해 임대 수요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도 호재다. 상반기 중으로 삼성연구소 R5가 완공되면 연구·개발인력 1만여명이 새로 근무하게 된다. 지난달 말 수원지역의 전세가율은 63%로 높은 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세가율이 60%를 넘으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준공한 용인 보정동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379가구) 일부 가구에 대해 막판 분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단지는 분당선 보정역과 800m 떨어져 있고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도 가까운 편이다. 한성CC 88CC 등 골프장도 가깝다. 입주자 대상으로 계약금 정액제, 분양가 특별 할인, 담보대출 이자 지원, 한시적 취득세 지원, 시스템 에어컨과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미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선입견이 있게 마련이다. 수요자들이 뭔가 결격 사유가 있기 때문에 분양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단지도 생활 여건과 가격, 주변 임대 수요 등을 잘 따져서 고를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시장이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 대신 실수요로 재편된 가운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미분양 단지도 충분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미분양의 주요 이유가 높은 가격과 대형 평형,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단점이 희석된 단지는 직장과의 접근성, 자녀의 교육, 생활편의시설 이용 등을 감안해 발품을 팔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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