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산업 대부' 김국웅 우리로광통신 회장 타계

입력 2013-03-11 17:09   수정 2013-03-12 00:59

광주 광산업 코스닥 상장 1호…열수축성 튜브도 세계 1위


‘국내 광(光)산업 대부’로 통하는 김국웅 우리로광통신·무등 대표이사 회장이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 회장은 광주광역시 광산업 태동기인 1998년 광분배기 칩 등을 생산하는 우리로광통신을 설립하고 한국 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광산업 발전에 앞장서 왔다. 국내 최초 광가입자망(FTTH) 초소형 분배기 개발에 이어 로봇용 광센서, 바이오 광센서 등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회사를 ‘광주 광산업 1호 코스닥 상장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이 1984년 창업한 무등은 각종 전기·전자 제품의 절연 피복용 및 보호용 소재인 세계 최고 수준의 열수축성 튜브를 생산해 이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구성원 이익이 곧 기업 이익’이라는 경영철학에 따라, 중소기업으론 추진하기 어려운 각종 제도를 실천했다. 직원들의 자율적인 임금결정, 성과 배분제 등을 추진해 2011년 우리로광통신은 고용노동부의 ‘행복지수 1등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직원 2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2년에 1회씩 전세기를 빌려 해외연수를 하는 파격적인 복리후생 정책도 펴왔다. 또 둘째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300만원,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500만원을 지원하는 출산 장려 정책과 전 직원 정규직화, 장애인 직원을 위한 2층 건물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통해 다른 중소기업의 롤모델이 됐다.

이와 함께 광주YMCA재단 이사장, 한국산학협동연구원 이사장, ‘투게더 광산’ 초대 추진위원장을 맡아 사회공헌 경영의 귀감을 보였다. 전남대 법과대학에 1995년부터 총 4억원이 넘는 발전기금도 기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군자 씨와 아들 인(EFM대표)·준(미래에셋증권 부장), 딸 명희(주부)·선(대학교수) 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 (062)231-8901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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