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Wi-Fi ] '새정치 시즌2' 安, 링컨 거론 왜?

입력 2013-03-11 17:16   수정 2013-03-12 03:53

노무현·오바마도 언급
통합 이미지 부각 노린듯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제 폐지와 남북전쟁 종결 사이에서 입법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링컨’의 개봉(14일)을 앞두고 정치인 링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링컨’을 언급했다. 안 전 원장은 “13차 헌법 개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그의 리더십을 보면서, 여야를 어떻게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해 내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링컨이 보여준 리더십과는 대조적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로 진통을 겪으며 식물정부·식물국회라는 비판이 이는 우리 현 정치 상황을 꼬집은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앞서 링컨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한 책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에 낸 책 ‘노무현이 만난 링컨’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해 인류가 부정할 수 없는 정의의 개념을 내세워 승리하고, 바른 역사를 이뤄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희망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링컨을 정의했다.

유민호 퍼시픽21 소장은 “링컨은 민주당 공화당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재임 대통령”이라며 “남북전쟁 후 국민대통합을 강조한 링컨의 리더십이야 말로 지금 정치 상황에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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