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원병 공천 못 정해
야권 분열 우려 목소리 커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불신을 받고 있는 정치권에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민주통합당과 한 달 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교수가 다시 ‘새 정치’ 구호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2011년 9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안철수 바람’으로 표출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등에 업고 불었던 ‘안풍’(안철수 바람)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풍이 재연된다면 야권발(發) 정계개편과 나아가 기존 전체 여의도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지는 메가톤급 충격파를 가져올 수 있다.
‘안철수 정치’의 첫 시험대는 오는 4월24일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다. 안 전 교수가 정치세력화에 시동을 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안 전 교수는 일단 보궐선거 승리에 매진한 뒤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교수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당분간 보궐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노원병 주민들께서 선택을 해주셔야 원내 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좋은 기회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은 물론 여야 의원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안 전 교수가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 정치권을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라고 에둘러 비판한 점이나 정치조직법 대치 및 정치쇄신 답보 상태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한 점 등은 향후 그가 여야 양쪽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공간을 넓혀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 전 교수의 정치세력화는 대선 때 구성된 지역포럼과 신설 싱크탱크의 ‘투 트랙’으로 추진된다. 안 전 교수가 국회 입성 이후 전국 250여개 지역구를 돌며 ‘새 정치’ 세력을 만들기 위한 신당 창당 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당 창당 시 지역포럼이 시·도당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중심이 될 전망이다.
싱크탱크 신설 준비는 대선캠프에서 본부장을 맡았던 장하성 전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주도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로 안식년을 떠난 윤영관 서울대 교수도 9월 귀국 이후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빈 전 정책부대변인을 비롯해 대선캠프 정책포럼에서 활동했던 교수진이 싱크탱크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야권의 큰 형님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대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아직 노원병에 후보를 낼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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