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2년 2분기 6450원까지 급등했던 코오롱글로벌의 주가가 합병 이전 주가로 회귀한 이유는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 중견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인한 간접적 영향 등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내부요인(실적 부진)과 외부요인(건설업 디스카운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합병 시너지를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3년 코오롱글로벌 주가에 중요한 것은 실적의 안정성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통사업부의 매출 성장과 건설부문의 수익성 안정화, 그리고 이자비용의 감소 등으로 2013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2012년 4분기에 적자전환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주택관련 미수금을 일시에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2012년말 현재 미분양주택수 59세대, PF잔고 1330억원 등이 남아있는데, 향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3년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7.1% 증가하는 3조9200억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1050억원, 490억원으로 추정했다.
2012년 코오롱글로벌 사업부 중 가장 활발하게 영업활동이 이루어진 부문은 BMW사업부를 포함한 유통사업부였다. 건설부문은 공공사업의 원가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무역부문은 이란 등 일부 지역 트레이딩 감소 등으로 이익 기여도가 낮아진 반면 유통사업부는 BMW 판매 증가와 A/S 매출 증가로 이익 기여도를 높였다.
국내 신차 판매 중 수입차 비중은 2010년 5.9%, 2011년 6.7%, 2012년 8.5%로 상승하면서 코오롱글로벌 유통사업부의 수입차 판매대수도 5485대(2010년), 7954대(2011년), 1만1903대(2012년 추정)로 급증했다.
그는 2013년에도 BMW 판매대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국 메이커를 보유한 국가의 경우 수입차 판매 비중이 최소 10%는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수입차 MS의 확대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코오롱글로벌의 유통부문 매출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2012년 코오롱글로벌의 BMW 판매대수는 38.3%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10.8% 증가에 그쳤는데 2012년 하반기 이후 인도율이 낮아지면서 판매대수의 대부분이 예약판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3년에 BMW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코오롱글로벌 유통사업부의 외형 성장이 긍정적인 이유는 유통사업부가 이자비용의 부담을 낮춰주는 캐쉬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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