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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인터내셔널 회사채 사기로 해놓고 "못 사겠다"
- "포스코 계열 투자비중 확대에 부담 느낀듯"
ING자산운용이 올 들어 첫번째 불성실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자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로는 세번째 불성실 참여자가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NG자산운용이 지난달 28일 실시한 대우인터내셔널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400억원어치를 사겠다고 밝혔지만, 배정일인 지난 8일 이 중 200억원은 사지 못하겠다고 주관사들에 최종 통보했다"고 말했다.
주관 증권사들은 곧바로 관련 내용을 금융투자협회에 전달했다. 금투협은 자율규제위원회를 거쳐 앞으로 한 달 간 ING자산운용의 수요예측 참여를 금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BS투자증권을 포한한 두 곳의 불성실 참여자에도 같은 벌칙을 부과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모두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원래대로라면 기관투자가들은 이 중 1500억원어치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ING자산운용의 불성실 참여로 1500억원 중 200억원은 증권사들이 떠안게 됐다”며 “발행기업은 물론, 회사채를 함께 사기로 했던 기관들도 당황케 만드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ING그룹이 포스코 계열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내부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관련해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의 재무부담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기존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값 하락으로 평가손실을 입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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