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진정한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의에 참석,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진정한 협상에 응할 태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현재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수용할 수도 없고 핵미사일 개발을 방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푸는 이들에겐 손을 내민다”며 “북한이 기존의 약속을 지키고 국제법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조치를 통해 진지함만을 입증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 정권의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선무역은행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조선무역은행은 이란 등과 탄도미사일 거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주식회사 및 단천상업은행과 연루돼 있고, 백 위원장은 탄도미사일 개발 및 생산을 관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박도춘 북한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노동당 기계공업부장,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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