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내세워 부실대출하게 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씨 추가기소

입력 2013-03-13 14:44   수정 2013-03-13 16:23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연예기획사를 우회 상장하면서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팔아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부실대출을 받게 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인표씨(56·수감중)를 추가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은씨는 2005~2006년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폭등하자 비상장 연예기획사였던 엔턴을 코스닥 상장사인 모티스(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형태로 우회 상장을 추진했다. 스타시아, 점보, 디와이엔터테인먼트 등 외주제작사와 기획사를 모비스에 합병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였다.

스타시아와 점보는 은씨의 사촌 동생인 은경표 전 MBC 예능 PD가 대표로 있었고 대주주 중에는 방송인 강호동, 유재석씨도 있었다. 디와이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 신동엽씨가 설립한 회사로 은 전 PD가 전 대표로 있었다.

은씨는 은 전 PD와 모 방송 예능국장 출신 김모씨, 엔턴 대표 안모씨 등에게 ‘전일저축은행에 가서 엔턴 명의로 대출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대주주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앞세워 전일저축은행에서 2006년초 77억원을 대출받았지만 대부분 상환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은씨가 전일저축은행에 부실 대출로 손해를 입힌 금액은 179억원에 달했다.

은씨는 앞서 300억원대 불법대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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