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도 30곳에 달해 관련 건설주(株) 등 증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실질적인 사업을 맡아온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이번 부도 사태로 인해 자본잠식 위기로 내몰리며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주저앉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12일 자정까지 갚기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가 51만5483㎡의 부지에 사업비 31조원을 투입, 국제업무 상업 문화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였다. 롯데관광개발 등 기업 약 30곳이 분담해 모두 1조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들 30곳은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건설투자자(CI) 등으로 나뉘며 공공투자자 코레일(지분 25.0%)과 SI인 롯데관광개발(15.1%)이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도 이에 따라 이번 부도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 회사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14.86%)까지 떨어진 9450원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하한가 매도 잔량도 약 18만주를 웃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인 특수목적법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의 실질적인 사업을 맡아왔다.
또 CI 가운데 가장 많은 640억원(지분 6.4%)을 투자한 삼성물산도 전날보다 1.22% 내린 6만48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사태로 현 시가총액(약 10조) 대비 1.2% 정도인 1200억원이 하룻 만에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지분 2.00%)은 2.48%의 주가하락률을 기록, 삼성물산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용산역 부근 역세권 사업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 매물이 더 많았다는 분석이다.
용산개발 부도 영향은 당분간 건설주 주가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된다.
박중선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의 손실 규모는 현 시가총액(약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자본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날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도 급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삼성물산이 건설투자자 중 가장 많은 1400억원 가량 손실이 난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이날 주가하락으로 이미 반영됐다"며 "더욱이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등 보유지분 가치가 더 늘어나고 있어 이번 손실이 기업가치를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하락 폭이 유독 큰 이유에 대해서는 "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에 아이파크몰 등 역세권 관련 사업을 가지고 있어 그 동안 시장의 기대가 더 높았다"면서 "실질적인 손실보다 영업적인 측면이 주가에 영향을 많이 준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이외에 SI 중 CJ(1.00%)와 호텔신라(0.95%) 등도 이번 사태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KT&G(1.50%)의 경우 장중 약세를 면하지 못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한권을 유지했다.
한편,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이번 사업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기관투자자 등 금융투자업계 역시 어려움에 처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돈만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KB자산운용은 'KB 웰리안엔피 사모 부동산 투자회사 제1호' 펀드를 통해 드림허브에 1000억원(지분 10.00%)을 투자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맵스 프런티어 부동산 사모 투자회사 23호'를 통해 490억원(4.90%)의 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 방식인 이 펀드는 국민연금이 주요 투자자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앞으로 출자사들을 비롯해 잇단 소송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드림허브가 코레일에 땅값으로 지불한 2조4000억원을 돌려받는다 해도 미지급 용역비 등을 처리하면 출자사가 돌려받을 수 있는 투자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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