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퇴임 후 첫 강연에서 총리로 보낸 2년 5개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의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리더십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2008년 감사원장으로 부임했을 당시의 일화로 강연을 시작했다. 한 기관의 리더 역할을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김 전 총리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충분히 얘기할 기회를 줬다. 잘못을 했을 때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났을 때 한 직원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책을 그에게 선물했다. 김 전 총리는 “직원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혼도 내면서 좀 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의미 아니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일단 “잘 참고하겠다”고 책을 받았지만 속으로는 ‘내 방식의 리더십이 제대로 평가받을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감사원장과 총리로 일하며 권위적인 관료 이미지를 탈피해 원만하게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총리는 “리더는 무엇보다 판단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소통과 현장이 중요하다”며 “총리로 일할 때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양한 소통 방식을 고민했고 늘 ‘우문현답’의 자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의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의미다.
조직 내 대립되는 의견 조율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질책은 신중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김 전 총리는 “칭찬은 빨리, 질책은 더디게 해야 한다”며 “상대방을 북돋우고 그로 인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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