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박은지, 디자인 공부하다 미스유니버시티 출전…기상캐스터 활약하다 만능 MC로

입력 2013-03-13 18:32   수정 2013-05-13 13:40

지상파·케이블 종횡무진 MC 박은지

변신이 예쁜 그녀, 다음 모습 "나도 궁금해"



누구나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성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원하는 것을 꿈꾸는 것에서 멈추고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박은지는 정말 강하다.

스물세 살 때부터 기상캐스터를 시작했고 입사 8개월 만에 MBC ‘뉴스데스크’에서 날씨를 전하게 된 것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화려한 경력만큼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 등을 접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혜경·신동엽 선배에게 조언 구해

“기상캐스터를 시작하고 나서 7년 동안 쳇바퀴 도는 생활을 했어요. MBC에서 메인 뉴스를 하게 된 건 정말 빠른 성취였지만 3년 동안에는 날마다 혼나고 울기도 했죠.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기도 했고요. 잘한다는 평도 많이 들었지만 제 스스로 더 이상 계발해도 나올 것이 없었어요.”

누구나 오를 수 없는 성공가도에 있었지만 그녀는 과감히 모든 걸 버리고 나왔다. 엔터테이너의 새로운 길을 택한 것이다.

박은지는 기상캐스터 시절 겪었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 진행을 하며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그것이다.

“기상캐스터 시절 국군방송 등에서 MC를 하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진로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녀는 이제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사람이 됐다. 지난해 MBC ‘스탠바이’ ‘세바퀴’, SBS ‘강심장’ 등에 출연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 tvN의 ‘SNL 코리아’, XTM ‘남자의 기술’, 채널 A ‘웰컴 투 돈월드’에도 참여했다. 활발한 도전이 현실이 됐던 건 뒤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 덕분이다. 도전은 과감하게 하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움직인 셈이다.

“가끔 제가 진로를 바꾼 것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도 있어요.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헛바람 든 것으로 보는 분도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SBS ‘고쇼’에서 출 춤을 준비하느라 3일간 연습했고 고현정 언니도 크게 박수쳐 줬어요. ‘세바퀴’에서는 (이)경실 언니에게 그냥 납작 엎드리기도 했고요. 하하.”

방송활동을 하며 알게 된 많은 사람들도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안혜경 선배님한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제가 MBC에 들어갈 때 나가셨지만 혼자 있을 때 ‘캠페인 제안이 들어왔는데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것에 관해 많이 알려주고 도와주셨죠.”

특히 ‘SNL 코리’ 등 같은 방송에서 호흡을 맞춘 신동엽은 박은지에게 믿음직한 선배다. “가끔 제가 진행하다 잠시 정신을 놓은 적이 있었나 봐요. 그럴 때 신동엽 오빠를 보면 꼭 TV를 보는 거 같아요. 10명을 혼자 상대하며 흐름을 끊고 이어가고 분위기를 조절하고요. 가끔은 출연료를 받으면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는데 ‘올라갈 때 만나는 사람이 내려갈 때도 만나는 사람’이라는 말, ‘영혼을 실어 방송하라’는 말 등이 기억에 남아요.”

김원희 선배가 목표

건국대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하고 미스 유니버시티에 출전했다 기상캐스터를 거쳐 지금까지 온 박은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데에 스스럼이 없었고 누구보다 그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노력한 그녀에게 지금은 낯선 분야에서 고생하는 시간이라기보다 새로운 자신에게로 가는 과정일 것이다.

“목표는 김원희 선배예요. 꾸준한 게 전 좋은 것 같아요. 서른이 됐는데, 지금 당당히 살고 싶어 20대를 열심히 살았죠. 위축되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요. 이제 30대엔 좀 더 안정된 삶, 40대엔 우아한 삶을 꿈꾸고 있어요.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면 40대에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고민해도 답은 없으니까요. 무조건 부딪칠 거예요.”

이재원 텐아시아 기자 jj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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