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찾는 손님 '뚝'…인근 재개발 사업도 차질…이태원·한남동까지 타격
“몇 년을 기다려온 대형 개발사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다보니 지역 부동산시장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입니다. 안 그래도 거래가 뚝 끊겼는데 끝이 안 보이는 터널로 들어가는 건 아닌지 염려됩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좌초의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 부동산시장에 용산발 악재까지 겹쳐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개발 프리미엄’ 사라진 용산일대
용산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부도를 맞은 13일 서울 용산 일대 중개업소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중단에 따른 영향을 묻는 전화만 이어졌다. 서울 한강로1가 월드마크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되냐’는 걱정스러운 문의가 대부분”이라며 “사업지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집값이 비쌀 때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던 투자자들은 손해를 줄이려고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개발사업 부도에 따른 타격은 주택 경매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용산개발사업 부도설이 부각되면서 용산개발구역 내 아파트들은 법원 경매시장에서 입찰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세 차례나 유찰돼 감정가격의 51% 수준으로 추락, 최저 응찰가격이 6억1440만원에 나왔다. 서부이촌동 대성공인 관계자는 “경매에서도 서너 차례 유찰되는 게 기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등 각종 호재로 집값이 뛰었던 서부이촌동 주변 지역의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주변 재개발도 지지부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파행을 거듭하며 인근 재개발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지부진한 용산역세권개발이 주변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킨 탓이다. 용산국제빌딩 4구역의 경우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 초대형 평형대를 줄이는 대신 중대형을 늘렸다. 하지만 이마저 분양가격이 높다며 시공사와 분쟁을 거듭하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지역 인근의 한 조합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시공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데다 사업성이 낮아져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부도 위기여서 분양가를 놓고 시공사들과 협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악영향 주나
강남을 대체할 고급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의 개발 청사진이 표류하면서 부동산시장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태원동 한남동 공덕동 등 용산과 가까운 지역에서도 투자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중심의 대형 개발사업이 표류함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부동산시장이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의 수요 위축 분위기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용산역세권 개발은 서울의 심장부를 새롭게 재생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새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용산발 악재로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수/이현일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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