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발견해 죄송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경제수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도덕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윤호중 민주통합당 의원은 “현 후보자는 2011년 솔로몬저축은행과 경기솔로몬저축은행에서 2억원을 인출했다”며 “당시는 저축은행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예상되는 시기로 정부 부처 책임자들 사이에서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더 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시 후보자의 예금 내역을 살펴보니 다른 은행들에 10억원이 넘는 돈이 있었다”며 “은행에 예치된 것이 오히려 저축은행보다 이자율이 싼데 꼭 저축은행 예금을 인출해야 했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부득이하게 만기가 된 저축은행 예금을 인출했다”며 “다른 은행에 있는 자금들은 주가지수연동증권(ELS) 등에 묶여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현 후보자가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장으로 재직할 때 직원들 대상 평가에서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며 “예를 들어 2007년과 2008년 무역협회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명 임원에 대한 평가에서 현 후보자가 2년 연속 최하위였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좀 더 노력하고 직원들과 화합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직시 기관장 평가에서 3년 연속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부총리로) 부처 간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현 후보자는 KDI 원장 재직 시절 내부 구성원 평가에서 14개 기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 후보자는 “앞으로 조정 능력은 권위보다 얼마만큼 설득하고 협의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라고 답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날 증여세 등 1000여만원의 누락 세금을 낸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늦게라도 발견해서 시정하려는 노력에 대해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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