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클럽 찾은 朴, 농축산물 유통개혁 강조
4% 불과한 직거래장터 대폭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을 찾아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소매가가 밭떼기 값의 3~4배에 형성되는 농산물 유통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정부와 농협 관계자들에게 “작년에 방문했던 프랜차이즈업체는 최대 7단계에 이르는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3단계로 줄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돼지고기를 제공하고, 업체들은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직거래 등의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에 따르면 배추는 출하량의 70%가 산지유통인을 통해 거래된다. 농민→산지유통인→도매시장 경매→중도매인→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도착한다. 농협 등 생산자단체나 농민이 직접 경매시장에 출하하는 물량은 30%선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5~7단계 유통구조를 거쳐 도시에서 팔리는 배추 값은 농민이 산지유통인에게 넘기는 밭떼기 가격의 3배까지 오르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정부 관계자들은 농협을 중심으로 한 유통단계 축소가 이번 정부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을 ‘판매농협’으로 만들어 유통단계를 줄이자는 것이 주된 방안이다. 성창훈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미 물가 태스크포스(TF)팀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으며 예산도 배정된 상태”라며 “신선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 가격결정구조 문제 등이 5월께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인섭 농협 경제지원팀장은 “현재 농협이 관리하는 배추 중 ‘산지→채소사업부→유통센터(농협)’를 거치는 4단계 유통물량은 20%선에 그친다”며 “올 6월 안성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직거래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과 유통업체들의 직거래 비중을 늘리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중간 유통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유통구조를 개혁하는 데 실패했지만, 새 정부에서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직거래 물량을 한꺼번에 늘리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체 농축산물 유통에서 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다”며 “이를 크게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하나로마트 내에 ‘찾아가는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직거래 비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최만수/김유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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